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
메리 포핀스가 떠난 지 25년, 세계는 경제 대공황 속에 있고 마이클 뱅크스는 옛날에 살던 집에서 아이들 셋을 홀로 키우고 있다. 그는 아버지 조지가 일했고, 도스 주니어의 조카 윌킨스가 운영하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악덕한 윌킨스는 마이클의 집을 탐내며 금요일까지 돈을 안 갚으면 집을 압류한다고 한다. 마이클과 제인 남매는 아버지가 그들에게 남긴 주권을 찾으러 집을 뒤지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연을 발견하고 버린다. 이 연을 마이클의 아들 조지가 발견하고 날리는데 이를 메리 포핀스가 가지고 내려온다. 집에 온 메리 포핀스를 보고 마이클과 제인은 충격에 빠지지만 이들은 성인이 되면서 어렸을 때 겪었던 마법 같은 일을 전부 허구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리 포핀스는 본격적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메리와 아이들은 버트의 조수이자 램프 라이터인 잭을 만나 마법 같은 경험들을 한다. 희망을 잃고 이삿짐을 정리하던 마이클은 어렸을 때 날린 연을 조지가 주권으로 꿰맨 것을 보고 신나지만 은행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에 램프 라이터들과 매리 포핀스의 도움으로 빅 벤의 시간을 조금 되돌려 은행에 무사히 도착하는데 주권 조각 한 조각이 부족하여 권리를 실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달은 마이클은 집은 없어도 된다고 한다. 그때 도스 주니어가 나타나 본인의 은행을 악덕하게 운영한 윌킨스를 해고하고 한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나무 의족 스미스 농담을 하려다가 말고 메리 포핀스를 보며 웃던 도스는 예전에 마이클의 아버지가 와서 잘 보관해달라며 맡긴 마이클의 2펜스가 적절한 투자로 엄청나게 불어나 대출을 전부 갚을 정도가 되어 집을 넘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전한다. 집도 되찾은 뱅크스 가족은 다음날 공원에서 날아다니는 풍선을 타며 놀고 마이클은 유년의 기억이 전부 실제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행복해한다. 이를 본 메리 포핀스는 미소를 지나며 우산을 들고 떠난다.
전편의 오마주가 가득한 영화
이 영화는 전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전반적으로 전작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가장 중요한 오마주라 하면 바로 마이클이 어린시절 날리던 연일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이 연으로 시작하고 연으로 끝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시리즈 전반에 걸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고 두 작품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라고 볼 수 있다. 메리 포핀스의 역할 또한 전작과 동일하다. 바로 뱅크스 일가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인데 이는 단지 마이클의 아이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전작에서 돌봤던 마이클과 제인도 포함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영화 중 메리에게 무슨 일로 왔냐고 하는 마이클의 질문에 그녀는 뱅크스 아이들은 항상 내가 돌봐줘야지라고 하는 장면이나, 마이클의 아이들이 우리를 돌보러 온거냐고 하는 질문에 너희들'도' 해당이라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메리 포핀스가 집에 찾아왔을 때 마이클이 충격받아 입 벌리고 있는 것을 지적하는 모습은 전편에서 어린 시절의 마이클의 행동을 지적하는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 메리 포핀스가 대단한 유모인 이유는 단지 아이들을 잘 돌보는 마법 같은 유모라서가 아니고 가족이 위기일 때 혜성같이 나타나서 아이들 뿐만 아니라 뱅크스 가족 전체를 돌봐주는 유모이기 때문이다. 전작에서는 아버지 조지까지 가르쳐 가족이 화목해지게 했다면 이번에도 마이클에게도 가르침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메리 포핀스는 마법을 부리는 유모로 나왔지만 실상은 뱅크스 가족을 지켜주는 요정 대모를 유모화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레전드 딕 반 다이크
딕 반 다이크는 전작 '메리 포핀스'에서 버트 역을 맡았던 배우이다. 디즈니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그는 영화 뿐만 아니라 시트콤 딕 반 다이크 쇼부터 각종 뮤지컬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미국 방송 연예계 전반에 걸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그는 에미상, 토니상, 그래미상을 포함한 수많은 상들을 휩쓸었으며 텔레비전 명예의 전당,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 캐네디 센터 명예상, 배우조합 인생 공로상을 받는 등 자타공인 인정받는 배우이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그는 전작인 메리 포핀스에 이어 후속작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도 카메오로 깜짝 등장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몰랐겠지만 1964년 메리 포핀스에서 딕 반 다이크는 굴뚝 청소부 버트역 뿐만 아니라 마이클의 2펜스를 요구했던 은행장 도스 시니어 역할도 맡아 1인 2역의 연기를 펼쳤다. 근데 후속작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그가 도스 시니어의 아들이자 악덕 은행장 윌킨스의 삼촌인 도스 주니어의 역할로 또 나온 것이다. 거의 5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많이 쇠약한 모습으로 나왔지만 뛰어난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를 뽐냈다. 평생 메리 포핀스를 가슴의 한편에 간직하던 수많은 어른들이 이 장면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배우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깜짝 등장하여 뭉클했을 것이다. 우리의 영원한 메리 포핀스 줄리 앤드류스 역시 카메오 출연을 제의받았지만 이 영화가 새로운 메리 포핀스인 에밀리 블런트가 주목받기를 바라 거절했다고 한다.
에밀리 블런트와 린 마누엘 미란다
극 중 뛰어난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줄리 앤드류스가 남긴 매리 포핀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여러 판타지와 코미디 영화로도 유명하지만 뮤지컬 인투더 우즈를 통해 뮤지컬에 대한 가능성도 보여줬으며 메리 포핀스로 그것을 완성시켰다. 잭 역을 맡은 린 마누엘 미란다는 브로드웨이에서 천재로 불리는 인물로 특유의 랩과 유색인종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로 만든 브로드웨이 대작 해밀턴과 인 더 하이츠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또 그는 디즈니와도 인연이 깊은데 메리 포핀스 출연뿐만 아니라 히트 애니메이션 모아나와 엔칸토의 음악을 만든 사람으로 추후 영화 해밀턴과 관련된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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